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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직여야 산다.
    자산배분 투자 2020. 4. 19. 22:04

     

     

     

     

    늦게 배운 투자로 피폐해진 일상

    2020년 2월,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라밋 세티)마법의 연금 굴리기(김성일)를 읽고 큰 충격을 받은 후 실천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내가 얻은 결론을 한 줄로 요약하면:

    ETF와 행동장치를 이용하여 장기간, 기계적으로 자산을 배분하여 투자하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쳐다보지 않았던 주식 시장에 참가하기 위해 증권계좌를 열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일부 여유 자금을 투입했다. 1달간 평온하던 주식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급락했다. 자산배분 투자를 했음에도 수익률이 순식간에 -20%가 되었다.

    정말 나는 주식시장에 폭우와 폭풍을 몰고 온 Human Indicator인가? 그동안 예금에만 투입되었던 퇴직금을 ETF에 자산배분 하려고 계획했으나 1400대까지 떨어졌던 KOSPI가 1900을 넘어서자 말처럼 투자하기 쉽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자산 배분 투자를 할 때 Market Timing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상관관계가 '음'인 자산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직전에 큰 하락을 목격했기 때문에 좀 더 싼 가격에 주식형 자산을 사려는 욕심을 떨치기 어려웠다. 습관적으로 주가를 확인하게 되면서 집중력과 생산성이 떨어졌다. 밤에는 수시로 미국 주식시장의 S&P500 지수의 움직임을 멍하게 보았고, 아침에도 일어나자 마자 핸드폰으로 다우존스 지수를 체크했다. 어떤 전략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화려하게 바뀌는 숫자를 생각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동안 쌓아 두었던 루틴이 깨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움직임의 힘'을 만났다.

     

    움직이자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공짜 점심은 없는 것인가? 쉬워 보였던 자산 배분 투자도 성공적으로 욕심을 다스리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우선 일상의 생활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계단 오르기를 했다. 1층에서 12층까지 올라간 후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 것을 3회 반복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계단을 올라가니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바닥에서 투자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 상황도 1도 생각나지 않았다. 5층 이후부터는 여기가 몇 층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기계적으로 계속 몸을 움직였다. 체력이 이렇게 바닥이었다니. 계단오르기로 내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중간 강도로 꾸준히 하는 신체 활동이 러너스 하이의 핵심 열쇠이며, 엔도카나비노이드에 의한 짜릿한 기분을 맛보고 싶으면 그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된다.

    이제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지 말고 점심시간, 아침시간을 활용해 그저 기계적으로(이것이 습관 형성의 핵심이다) 계단실로 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우리는 단순히 신경화학적 보상을 바라고 죽어라 노력하는 게 아니다. 짜릿한 기분은 우리가 끈질기게 노력할 수 있도록 그저 우리의 생명 활동에 심어졌을 뿐이다. 자연 선택을 통해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고 힘들 때도 계속 나아갈 능력을 얻었다. 러너스 하이는 우리를 더 큰 목표로 나아가게 하는 일시적 보상이다. 사람들은 흔히 불굴의 의지를 발휘한 후,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경험을 보람 있게 느낀다. 당신도 힘겨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말고 기어이 해는 경험을 맛봐야 한다.

    장기간 주식시장의 등락을 견뎌 내면서 내가 세운 투자원칙을 지키려면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정신력은 체력에서 나온다. 더 대범하고 낙천적이며, 닥쳐올 어떠한 난관에도 응전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뭔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99% 실패할 것이다. 시스템환경설정이 필요하다.

     

    시스템

    계단 오르기를 하기로 결심했으니 66일은 노력해 봐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App의 도움(Gamification)으로 습관 형성의 가장 큰 장벽인 초기 상태를 잘 넘겨야 한다. 구글 피트니스를 설치했다. 2020년 4월 19일이 1일이다. 66일째인 6월 23일까지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나를 응원한다.

     

    환경설정

    사람들이 함께 의식을 치르거나 기도를 드리거나 일을 할 때 느끼는 행복한 자기초월감(self-transcendence)을 일컬어 집단적 열광이라 부른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또 자기들보다 더 큰 존재와 연결됐다고 느낀다. 이렇게 연결된 느낌을 경험할 최고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동기화된 움직임(syncronized movement)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다른 사람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근데 씽큐베이션 글쓰기는 왜 이렇게 힘들지?)이다. 계단오르기를 같이 할 수 있는 동료를 찾아보자. 나와 같은 체력 바닥왕들이 많을 것이다. 우선 딱 1명만 찾으면 된다.

    생리 기능의 모든 측면은 움직이는 것을 보상하도록 기획됐다.

    이래도 움직이지 않을 것인가? 막간을 활용한 계단오르기는 건강과 행복에 대한 가장 수익률 높은(Zero Risk, Very High & Centain Return) 투자이다. 점심 시간에 관심 종목 쳐다 보는 것은 이제 그만하자.

     

    2주에 책 1권 읽기

    지금 시각 4월 19일 오후 9시 43분. 마감 시간까지 약 2시간 남았다. 2주일 동안 읽기로 한 움직임의 힘을 완독하지 못했다. 300페이지 분량에 난이도도 높지 않은데도 말이다. 더 이상 주식시장에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기계적으로 투자하자. 욕심을 줄이고 원칙대로 매수하자. 씽큐베이션 두 번째 책인 피부는 인생이다는 꼭 완독하고 서평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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